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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집, 우리집

오랜만에 집에 들렀다


엄마, 아부지가 계시는곳


그러고보니 엄마, 아부지, 호칭이 좀 이상하다. 하지만 여태 그렇게 불러와서 그런지 어머니 혹은 아빠라고 부르는게 조금 어색하다


3인칭으로 쓸때는 종종 쓰이기도 한다



2주만에 오는 집이다

엄마의 따뜻한 밥을 먹을수 있을줄 알았는데, 반대로 오랜만에 온 아들 외식을 시켜주신다

회사밥 먹는 나로서는 집밥이 그리운데.....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아부지께서 퇴근해서 오셨다

대화가 이어지면서도 아부지의 관심은 온통 야구에 가 있어 짧막한 대화들만 이어간다


야구가 끝나고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지난 몇주간 별일은 없었다

지난주에 형이 다녀갔고 차를 수리해갔다는 이야기도 나눴다

그 일은 이미 알고있지만서도 내눈으로 확인해주고싶은 마음이 있었다


나의 눈썰미로 수리가 조금 아쉽게 되어있는것은 없는지 신경써주고 싶은것이다


오지랖인가? 그러고 보니 철마의 어느 아저씨가 나더러 '오지랖'이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세상을 쿨하게 그러면서도 약간은 이기적으로 사는 그에게 나는 여기저기 신경쓰는 오지랖이 맞을것이다



그래도 한달도 되지 않은 새차를 엉망으로 만들어 놨는데 돈들여 고치는 김에 깔끔하게 고쳐야 하지 않겠소?




아부지께서는 오늘 손가락에 박아놓은 핀을 뽑으셨다 

며칠뒤에 중국가신다는데 그때까지 관리가 잘 될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스마트폰으로 가능한 번역기능을 물어보신다

있기야 있지만 대부분 온라인이어야 제대로 작동하는것들이라 해외에서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

요리조리 찾아보았지만 눈에 띄는것은 없었다

그리고 트윗이랑 페이스북을 알려달라고 하시는데,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못알아들으신다 ㅜㅠ

트윗은 아마도 같은 내용을 4번째쯤 하나보다 

하지만 매번 들으실때마다 처음듣는다는 눈치, 하다못해 어플이 깔려있는것 조차 모르고 계신다니... 어이할꼬....


페이스북은 트윗보다 더 복잡한데.......@@;;


젊은 사람들이야 이게 뭐 어렵나? 할 수도 있지만 


세상의 수많은 고정관념이 몸에 베어버린 어르신들께서는 스마트폰을 자유롭게 다루지 못한다

순간의 제스쳐에 반응이 일어나도 그것을 인지하고 분석하는 속도가 늦고, 놓치는것이 많고, 눈도 잘 안보이는데, 집중도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단어들이 일단 생소하다

그래서 본인이 뭔가를 해놓고도 다시 똑같이 하는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그것이 자타공인 마이너스의 '손' 이라면? 흠..... 

알려달라고는 하시고, 알려드리면 복습은 안하시고, 어느날 생각나서 해보려니 안되는 싸이클의 연속이다



앎에 목적을 가지고 계신것 같은데 말씀은 안해주신다

대충 짐작은 가지만... 과연 느릿하신 아부지께서 이 바쁜SNS들로 하시고자 하는 바를 원할하게 잘 해나가실지... 




그리고는 주무시러 가신다


사실 오늘은 뭔가 상의드리고 싶은것이 있었는데... 쩝


오늘은 집에서 자고 내일 인사드리고 나가야지...




오랜만에 집에 온 느낌?

뭔가 오래도록 같이 살아온 가족이긴 하지만 심심한 기분

이것저것 격이나 형시겡 얽메이지않고 서로 이런저런것들을 나누고는 있지만 

공들이고 정성들이고 집중은 않는... 


기분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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