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es

과거로부터의 소식

결혼식
비록 내가 하는 결혼식은 아니다만 축하를 위해 참석한 자리
이 아름다운 순간 ... 나는 즐기지도 못할 팔자인가보다




뜻밖의 문자.....


그때부터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카메라 셔터에 손은 올라가있지만 도저히 찍히지가 않는다
슈팅타이밍까지 놓쳐버리고 결국엔...... 손에서 놓아버렸다
도저히 찍을수 없었다
신랑신부에게는 미안하다




잠시 뒤 다시 문자 한통

어느새 열심히 답장을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 그리고 작은 자판들을 꾹꾹 눌러가며 써내려간 내용을 확인하자 마자 슬라이드를 닫아버렸다
미친거지

그래도 이건 예의가 아니지 싶어 써 보낸 말이라는게 생일 축하한다는 고작 6글자
무슨말을 어떻게 시작해야될지 조차 떠오르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좋지도 않은 머리가 순식간에 수만가지 생각으로 과부하가 걸려 다운되는줄 알았다
한순간 공황에 빠지는 내 모습, 너무 우습더라
그동안 정리랍시고 했던건 아주 얄팍한, 겉포장을 위한 술수였을까...?


눈앞에  코스요리가 왔다간다
먹은 기억도 없이 그릇은 비워지고 웨이터가 빈그릇을 치운다
메인요리를 먹다말고 얼떨결에 입술을 잘근 씹었다 비릿한 피가 음식과 함께 목으로 넘어간다
젠장 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결국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내가 왜 그토록 예민하게 반응했을까
미련따위는 없다
사랑따위는 존재여부조차 까마득하다
오직 증오만 남았다
마음이 무거워 내려놓으려고 별 지랄을 다 하면서 겨우 멀쩡해진줄 알았는데
망할....
지난 시간동안 기억도 감정도 지우기 위해 수없이 노력을 했건만  헛수고다


내가 보낸 문자에 대한 답을 보고는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더라
측은하달까? 불쌍하달까?안됐다?
그렇다고 증오감이 어딜 간건 아니고....





피곤한데 잠은 안오고 복잡한 머리와 함께 흉통이 온다
해결방법은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이나 쓰고 있는것도 우습다
커피를 머그잔에 가득 4잔째...







언제쯤이면 무던해질까
눈앞에 있어도 아무렇지 않게 맘편히 가만히 내버려 두려면 얼마나 더 많은 시간들이 필요할까?
악의없이 순수하게 내 입을 열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과연 내가 나를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모르겠다



아참 한가지 당신에게 너무나도 고마워해야할 일이 있다

여지껏 살면서 늘 사랑이 고팠고 갈구해왔던 나다
외로움 속에 파묻혀 떨린 숨을 쉬었던 나다
그리고 당신을 만나 사랑했다.
당신이 내게 준 그 사랑이 내가 원하던 사랑은 아니었지만, 그리고 비록 다 표현할 수 없었던 내 마음이지만
단언컨데 지금까지 내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당신이었다
사랑했던 사람들중의 한사람이 아니라 힘들었어도 가장 사랑한 한사람이었다
당신때문에 안절부절 못하고 바보가 되어갔던 그때가 사실은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당신이 내게 주었다고 생각하는 상처, 그건 상처가 아니다.  변화다
나를 바꾼 당신이 참 대단하고 고맙다


덕분에 외로움따위는 느껴지지도 않고
평생에 있지도 않을 소개팅을 치워버릴만큼
여자라는 생물에 대해서 사람이라는 존재감 외에는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못느끼게 해준점
스스로의 보호를 위해 내벽을 쌓는법을 알려준것
사람을 겉으로만 사귀는 법을 알려준것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것


말장난삼아 비꼬는게 아니다

남들이 어떻게 의식하든 이젠 내안의 내가 평화로울 수 있게 만든 당신에게 고마워 하고싶을 뿐이다





그리고 그땐 정말 죽이고 싶었다
그땐 당신을 죽임으로서 망가지게될 내 인생이 아깝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만한 가치가 안되나보다........

'Writ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  (0) 2008.09.14
忍 忍 忍 !!!  (0) 2008.04.07
MBC 드라마 '뉴하트' 종영 - 시즌2를 원한다  (1) 2008.02.29
구글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2) 2008.01.23
대한민국은 영어권화 되어가는것인가?  (2) 2008.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