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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Life

그동안 참 잘 살았나 봅니다


언젠가부터 마음 한구석에 조금씩 피어오르기 시작한 불만이 오늘에야  그 시커먼 모습을 드러낸다

수년전 우리집은 작은 문제로 인해 경제적 난관을 겪기 시작했고 그것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군 복무시절에 터진 일이라 전역후에 학교를 복학하여 다니기가 힘들었다

부모님들은 탐탁지 않으셨는지 아니면 속으로는 환영이셨는지는 모르지만

내 스스로가 학교다니며 지출을 늘이는데 일조할 수 없어 나라도 입을 덜어보자 싶은 마음에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결국엔 졸업 3학기 남겨두고 자퇴서를 제출했다

기술직으로 지원하여 취직을 한다는것..... 인문계출신에계는 쉬운일이 아니다

대부분 서류전형만으로도 떨어진다

지금의 회사를 다닐 수 있었던것도 우연한 기회에 우연히 입사를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도움으로 거저 얻어낸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나의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악물고 버텨낸 계약직 2년, 그리고 8개월간의 휴식기.....

다시 재입사를 했다

그리고 지금도 꾸준히 열심히 일하고는 있다




하지만 나에게 남은건 없다





집안에 부담을 줄이려고 집을 나온것이지 보탬이 될 생각은 사실 없었다

자식으로서 떳떳한 사고방식은 아니지만 모든걸 버리고 줄없이 뛰어내린 번지점프였기에

내가 노력하여 일구어 낸만큼 차곡차곡 모아보고싶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나의 월급통장을 바라셨고

결국 착하게 키워놓으신대로  순순히 건내드렸다


매월 월급이 얼마가 나오던 나는 모른다

지금까지 내 월급이 얼마가 나오고 얼마나 모였는지도 모른다

몽땅 '집으로' 간다

처음엔 '키워주신데 대한 보답' 이라 생각했다

지금은? 사실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한달에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것이 작장생활에서 가능할 리가 없다

때문에 나름대로 cma 계좌도 틀어보고 단기적금도 넣어보고 주식도 감행했다

이런저런 발버둥에 지금까지는 버텨왔다

하지만 '버텨온것'일 뿐, 결코 남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매달 나오는 월급과 종종 나오는 보너스가 집으로 가는것만 보며 허무함만 늘었다

어느순간부터는 일하기가 싫어지고 의욕이 사라진다

짜증이 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하기싫어진 일이 즐거울리 없으며 보람도 없는 일에 부지런을 떨어야 하기에 스트레스만 쌓이는것이다




지금와서 '나 이제부터 내껀 내가 알아서 챙기겠다'고도 못하겠다

집안 사정 빤히 알면서 모질게 하도록 키우지 않으셨기에 내속만 타들어간다



그래 지금도 앞으로도 그냥 전에 살아왔던것처럼 살면 되는거야 라며 위로 하고 살고 싶지만 이미 쌓인 불만이 쉽게 풀릴리 만무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불만이 표출될만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달 카드값이 미처 정산되지 못하고 연체금이 남았으며

생에 최초의 카드빚을 맞이하게되었다는 불쾌감과 통장 잔고 0 이 주는 허탈감

그러면서도 버젓하게 나몰라라 떠나가는 월급, 보너스

용돈이 입금되어봐야 여기저기 빠져나갈데를 계산해보면 그것마저도 모자란다


그 와중에 차는 필요하게되어 구입을 하려 하니 헛웃음만 나온다

그간에 모아둔 월급이라면 이까짓 차쯤이야 별거 아니지만 지금은.... 한숨만 나온다



오늘은 자동차 딜러를 만나고 왔다

이런저런 상담을 했다

내 수중에있어야 할 것들이 없으니 주눅이 든다

기분이 나빠진다

적당히 보고는 나와버렸다







긍정적 생각...... 인생이 바닥을 쳤다고 느끼는 순간 나에게 빛이되고 힘이되어 나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에너지.... 긍정

그것이 필요하다는것을 알면서도 머릿속에 박히지가 않는다....

매우 우울하다






나를 늘 웃게, 내마음을 밝게 해주는 그녀가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