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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

Sigma DP1



시간이 흐르고 기술이 발전할수록 세상에는 '괴물'들이 출현한다
그 괴물들은 출현 초기에는 상당한 화제가 되고 차세대의 괴물이 등장함으로써 그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다

후지의 F100 출시를 앞두고 괴물같은 녀석이라 생각했었는데
시그마의 DP1 이녀석도 보통 괴물은 아니다

자세한 스팩을 따지기 보다는 획기적인 부분만 봤을때
일단 기존 똑딱이와는 판이하게 다른 센서가 그 첫번째라고 볼 수 있다
포베온 센서는 확실히 마이너다
시장점유율로 보면 거의 소수점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점유율과 소비자 선호도가 명품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비록 시장성은 약하지만 그 성능과 기술력은 높이 살 수 밖에 없는 아이템들도 많다
성능과 기술력이 뛰어난데 왜 인기가 없냐고? 간단히 정리 할 수 있는문제가 아니니 넘어가자

포베온 센서는 각 화소가 하나의 색 정보를 받아들이는 일반적 이미지 센서와는 다르다
마치 필름처럼 하나의 화소가 RGB 모두의 정보를 받아들인다
따라서 엄청난 계조표현력이 뒤따를수 밖에 없는데다
구조상 결과물이 상당히 날카롭다
흔히들 쨍하다고 하는데 풍경이나 정물, 접사 등에는 이만한것이 없을것 같다
이러한 특징들은 인화했을때 그리고 인화 사이즈가 클수록 그 빛을 마구 뿜어낸다

하지만 요즘같이 웹용,스냅용으로 디카를 많이 사용하는때에는 너무 날카로운 이미지는 인물촬영시 때에 따라 부작용을 낳기도 한다
사람이 부드럽게 표현되지 못한다는점과 피부표현력이 너무 좋다보니 모공마저 잔인하리만치 잘 표현해준다
어떤 물건이든 장점과 단점은 엄연히 존재한다 무조건 좋을수는 없다 다만 적절한용도에 맞게만 이용한다면 한없이 좋지 않겠는가?
컴팩트 카메라의 운명으로 태어나긴 했다만 1천만 화소가 훌쩍 넘고 그 결과물도 보통 특이한게 아니다
반셔터, AE-LOCK, 수동초점 다이얼 등은 컴팩트 디카로 수동조작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기능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획기적으로 스펙이 좋아진데 반해 느린 구동속도와 동작속도, AF속도는 아쉬운 부분이고 조루성 베터리는 1회 충전에 200여장 촬영.... 안타깝다
스냅촬영을 주로 하는 컴팩트 카메라의 경우 LCD화면을 보고 촬영한뒤 촬영 결과물들을 리뷰하는것이 일반 사용자들의 사용 습관인데 촬영만으로 대략 200여컷이라면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또 한가지, 최대 감도가 800...... 요즘 6400을 뛰어넘어 12800이 고개를 내미는 세상에 800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다
비록 고감도로 인한 노이즈가 발생한다고 해도, 있어도 안쓰는것과 없어서 못쓰는것의 차이는 있다

마지막.... 가격....ㅜㅠ 너무 비싸다
뭐 사실 그 가격이라는게 이것저것 따지고 따져서 결정된것이겠지만
솔직히 컴팩트 카메라 치고는 적잖이 부담되는 가격임에는 확실하다










논외.


이쯤 되면 여기저기의 사이트에서 리뷰와 사용기 등이 올라 올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만 믿고 판단하지 마라
그들의 사진을 보면 무보정이라고 대놓고 말하지만 그에 앞서 일반적 사용자와는 다른 사진 촬영의 기술이 뛰어나다
한마디로 내공이다
기계적, 카메라를 다루는 실력이라든가 각종 기능을 다룰 수 있는 능력외에도 구도와 노출 등
눈에 보이는데로 막찍어도 하나는 작품이 되고 하나는 그저 그림이 되는 그런 차이다
또 사람이라는게 자기가 좋아하면 좋게 써주고 싫어하면 아무리 좋은것이라도 입살스럽게 말하는 동물이다
지극히 주관적 존재이기에 관련된 정보는 얻되 의견은 참고만 해라
마지막으로 용도와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구매해라
쓸데없이 이런저런 스펙에만 이끌려 쓰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녀석을 충동구매 하는 일은 없어야하지 않겠는가?


후지, 시그마, 이런 녀석들은 비록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그 사진품질은 상당히 좋으며
그등 이미지 센서는 일반적인 이미지 센서들과는 완전히 다른 기술의 차가 있다
사람의 눈과 비슷한 후지 허니컴, 사진의 필름과 비슷한 시그마 포베온
다른 여타 브랜드의 이미지 센서가 좋지 않다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는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과 카메라의 결정적 기록 메체인 필름을 본딴 기술로 기존과는 다른, 나름대로 확연히 좋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

시그마 포베온 센서는 다루기 힘든 야생마와도 같다. 그러나 길들이기만 한다면 그것은 최고라 일컫는 적토마가 될 것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그 행보를 지켜봐야겠다